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통영·거제 감성 여행 : 섬이 주는 여유 (2박3일 실전 코스)

📑 목차

    통영과 거제로 2박 3일 여행을 다녀왔습니다. SNS에서 보던 예쁜 사진들과는 달리, 직접 가보니 알게 된 숨은 팁들과 실수담을 솔직하게 공유하려고 합니다. 이 글이 여러분의 여행 계획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.

     

    1. 동피랑 벽화마을 : 아침 일찍 vs 저녁 늦게, 언제 가야 할까?

    실제 방문 경험: 저는 오후 2시쯤 동피랑에 도착했는데, 이게 실수였습니다. 사람이 너무 많아서 사진 한 장 제대로 찍기 어려웠고, 한낮의 강한 햇빛 때문에 벽화 색감도 잘 안 보였어요.

    추천 방문 시간:

    • 오전 9시 이전: 관광객이 거의 없고, 아침 햇살이 벽화에 은은하게 비칩니다. 주민분들이 골목을 청소하시는 정겨운 모습도 볼 수 있어요.
    • 저녁 6시 이후: 노을이 질 때 찾으면 벽화에 황금빛이 스며들어 환상적입니다. 야간 조명도 켜져서 낮과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예요.

    주차 정보: 동피랑 공영주차장(유료, 2시간 2,000원)을 이용하시면 됩니다. 주말에는 오전 10시만 되어도 만차되니 일찍 가세요. 주차장에서 벽화마을까지는 도보 5분 거리입니다.

    숨은 포토존: 다들 유명한 벽화 앞에만 모이는데, 제가 발견한 숨은 명소는 '계단 중간쯤 있는 파란 대문집'이었어요. 대문이 열려있으면(주민 동의 필수!) 안쪽에서 통영항을 배경으로 찍으면 인생샷이 나옵니다.

    꿀빵 맛집 정보: 벽화마을 입구 '통영중앙제과'가 원조입니다. 한 봉지(10개) 5,000원인데, 갓 나온 따뜻한 걸로 사세요. 식으면 맛이 확 떨어집니다. 오후 4시쯤 가면 품절되는 경우가 많으니 미리 사두는 게 좋아요.

     

    2. 통영 중앙시장:  회 먹을 때 꼭 알아야 할 팁

    시장 구조 파악하기: 중앙시장은 크게 1층 수산물 시장과 2층 푸드존으로 나뉩니다. 1층에서 회를 사면 2층 푸드존으로 가져가서 먹을 수 있어요(테이블 사용료 1인당 2,000원).

     

    제가 실수한 점: 처음에 2층 식당에서 바로 회를 시켰는데, 1층보다 가격이 2배 가까이 비쌌습니다.

    1층에서 회를 직접 골라 사서 올라가는 게 훨씬 저렴해요.

     

    추천 구매법:

    • 1층에서 여러 가게를 둘러보세요. 가격은 거의 비슷하지만, 생선 상태가 다릅니다.
    • 멍게, 성게 등 제철 해산물을 추가하면 더 풍성해요(각 5,000~10,000원).
    • 흥정은 가능하지만, 너무 무리하게 깎으려 하면 오히려 손해입니다.

    충무김밥 vs 꿀빵: 시장에서 충무김밥(3줄에 5,000원)도 꼭 드세요. 김밥+무김치+오징어무침 조합이 독특한데, 생각보다 매콤해서 아이들은 힘들어할 수 있어요. 꿀빵은 시장 내 여러 곳에서 팔지만, 맛은 거의 비슷합니다.

     

    3. 미륵산 케이블카 : 예약 필수! 현장 구매는 2시간 대기

    최대 실수담: 저는 케이블카를 예약 없이 갔다가 2시간 넘게 기다렸습니다. 주말이나 성수기에는 반드시 온라인 사전예약(통영케이블카 홈페이지)을 하세요!

     

    최적 탑승 시간:

    • 일몰 1시간 전이 가장 좋습니다. (여름 6시, 겨울 4시 30분쯤)
    • 너무 어두우면 풍경이 안 보이고, 너무 밝으면 노을이 안 예쁩니다.
    • 맑은 날에는 일본 쓰시마섬까지 보인다고 하는데, 저는 미세먼지 때문에 못 봤어요.

    정상에서 할 것:

    • 전망대에서 사진 찍기 (삼각대 지참 추천)
    • 용화사 들러보기 (무료, 조용하고 고즈넉함)
    • 정상 카페에서 차 한잔 (가격은 비싼 편 - 아메리카노 6,000원)

    하산 후 일정: 케이블카 아래 '통영 디피랑'이라는 새로운 벽화마을이 있습니다. 동피랑보다 한산하고 현대적인 느낌이에요. 시간 여유 있으시면 들러보세요.

     

    4. 거제 바람의 언덕 : 사진만 찍고 가기엔 아쉬운 곳

    솔직한 후기: 바람의 언덕은 생각보다 작습니다. 사진 찍는 데 10분이면 충분해요. 하지만 근처 신선대 전망대와 함께 둘러보면 훨씬 알차게 즐길 수 있습니다.

    주차 및 접근:

    • 주차장은 무료입니다.
    • 주차장에서 언덕까지 도보 3분이지만, 경사가 있어요.
    • 바람이 정말 많이 불어서 모자는 꼭 챙기세요. 저는 모자가 날아갔습니다...

    포토 꿀팁:

    • 바람개비 앞에서 찍으면 너무 흔한 사진이 나옵니다.
    • 언덕 뒤편 잔디밭에서 바다를 배경으로 찍으면 훨씬 감성적이에요.
    • 해질녘 역광 실루엣 사진이 특히 예쁩니다.

    주변 연계 코스:

    • 신선대 전망대 (도보 5분, 절벽 풍경 멋짐)
    • 도장포 마을 (드라마 촬영지, 한적한 포구 분위기)
    • 거제도포로수용소 유적공원 (차로 15분, 역사 공부도 됨)

    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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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  5. 해금강 유람선 : 꼭 타야 할까? 솔직 리뷰

    유람선 정보:

    • 운항시간: 오전 8시 30분~오후 5시 (계절별 상이)
    • 요금: 성인 22,000원 / 소인 11,000원
    • 소요시간: 약 1시간
    • 출발지: 해금강 선착장 또는 학동선착장

    타봤더니: 저는 솔직히 기대보다는 평범했습니다. 바다에서 바위섬을 보는 건 멋있지만, 유람선이 흔들려서 사진 찍기 어렵고, 파도가 심한 날은 배멀미 주의해야 해요.

     

    추천 대상:

    • 배 타는 걸 좋아하시는 분
    • 아이들과 함께 여행하는 가족 (아이들이 좋아함)
    • 외도 보타니아까지 함께 가는 코스 선택 시

    대안: 유람선 대신 해금강 전망대(육지)에서 보는 것도 충분히 멋집니다. 무료고, 사진도 더 잘 나와요. 예산이 빠듯하다면 전망대만 가셔도 됩니다.

    6. 외도 보타니아 : 가기 전에 알아야 할 것들

    입장료 + 선박비:

    • 총 비용: 약 30,000원 (선박 왕복 + 입장료 포함)
    • 섬에서 체류시간: 1시간 30분 정도

    제 경험: 꽃이 활짝 핀 봄이나 초여름에 가면 정말 아름답습니다. 하지만 한여름은  너무 덥고, 겨울은 꽃이 없어서 추천하지 않아요.

     

    섬 내부 동선:

    • 입구에서 정상까지 올라갔다가 해안길로 내려오는 순환코스
    • 경사가 있어서 편한 신발 필수
    • 중간중간 포토존이 많아 사진 찍기 좋음

    카페 & 화장실: 섬 내부에 카페와 화장실이 있지만, 가격이 비싸고 대기줄이 깁니다. 미리 준비해 가세요.

    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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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  7. 학동몽돌해변 : 자갈 해변의 힐링

    특별한 경험: 모래가 아닌 동그란 자갈로 이루어진 해변인데, 파도가 자갈을 밀고 당기는 소리가 ASMR처럼 편안합니다.

    저는 여기서 30분 넘게 앉아있었어요.

     

    주의사항:

    • 자갈 위를 걷기 불편하니 슬리퍼보다는 운동화 추천
    • 여름 물놀이 시 자갈이 뜨거우니 아쿠아슈즈 필수
    • 해변 뒤편에 카페촌이 있어요 (오션뷰 카페 많음)

    숨은 명소: 해변 끝쪽에 작은 등대가 있는데, 거기까지 걸어가면 사람이 거의 없어서 조용히 바다를 즐길 수 있습니다.

    8. 숙소 선택 가이드 : 위치별 특징

    제가 묵었던 곳과 후기를 참고로 공유합니다.

     

    통영 시내 숙소:

    • 장점: 중앙시장, 동피랑 도보 이동 가능
    • 단점: 주차 불편, 오션뷰 없음
    • 추천: 1박만 하고 거제로 이동하는 분들

    거제 해안가 펜션:

    • 장점: 바다 전망 최고, 조용함
    • 단점: 주변에 식당/편의점 부족
    • 추천: 휴식 중심 여행자, 커플

    거제 시내 호텔:

    • 장점: 편의시설 많음, 식당 선택지 다양
    • 단점: 바다와 거리 있음
    • 추천: 관광 중심 여행자, 가족 여행

    실제 숙박 팁: 저는 첫날 통영 시내, 둘째날 거제 학동 근처 펜션에 묵었습니다. 이동 거리를 고려하면 이 조합이 가장 효율적이었어요. 성수기에는 최소 한 달 전 예약하세요!

    9. 2박 3일 추천 일정표

    첫째 날 (통영):

    • 10:00 통영 도착 → 중앙시장 점심
    • 13:00 동피랑 벽화마을 (주차 후 1~2시간 산책)
    • 15:00 통영 시내 카페 투어
    • 17:30 미륵산 케이블카 (일몰 감상)
    • 19:30 통영 해안도로 야경 드라이브
    • 숙소: 통영 시내

    둘째 날 (통영→거제):

    • 09:00 통영 출발
    • 10:00 거제 바람의 언덕 + 신선대
    • 12:00 점심 (거제 횟집)
    • 14:00 외도 보타니아 (선택)
    • 16:30 학동몽돌해변 산책
    • 18:00 숙소 체크인 후 휴식
    • 저녁: 펜션 근처 식당 또는 배달
    • 숙소: 거제 해안가

    셋째 날 (거제):

    • 09:00 구조라해수욕장 산책
    • 11:00 거제 맛집 브런치
    • 13:00 해금강 전망대
    • 15:00 귀가

    10. 예산 가이드 (2인 기준)

    교통비:

    • 서울↔통영 기름값: 약 15만원
    • 통영↔거제 이동: 무료 (다리 통행료 없음)

    숙박비:

    • 통영 시내 모텔: 5~8만원
    • 거제 펜션: 10~15만원
    • 총 2박: 약 20만원

    식비:

    • 중앙시장 회: 4만원
    • 일반 식사 (1끼): 1.5~2만원
    • 총 6끼: 약 12만원

    관광비:

    • 미륵산 케이블카: 3만원
    • 외도 보타니아: 6만원 (선택)
    • 해금강 유람선: 4.4만원 (선택)

    총 예상 비용:

    • 숙박형 (외도 제외): 약 50~60만원
    • 풀코스 (외도 포함): 약 65~75만원

    11. 계절별 추천 및 주의사항

    봄 (4~5월): 가장 추천하는 시즌입니다. 날씨 좋고, 외도 꽃이 예쁘고, 사람도 적당해요. 하지만 황사/미세먼지 확인 필수!

    여름 (6~8월): 물놀이는 좋지만 너무 덥고 사람 많습니다. 해수욕장은 7~8월만 해수욕 가능해요. 자외선 차단 철저히!

    가을 (9~10월): 날씨가 선선하고 바다가 맑습니다. 9월 추석 연휴는 피하세요. 너무 혼잡합니다.

    겨울 (11~2월): 조용한 여행을 원한다면 좋지만, 바람이 매우 세고 춥습니다. 외도는 꽃이 없어서 비추천.

    12. 자주 묻는 질문 (FAQ)

    Q. 통영-거제 이틀 중 어디서 하룻밤씩? A. 첫날 통영, 둘째날 거제 추천. 동선상 효율적입니다.

    Q. 차 없이 대중교통으로 가능한가요? A. 가능은 하지만 매우 불편합니다. 렌터카나 차량 이용 강력 추천.

    Q. 아이와 함께 가기 좋나요? A. 초등 이상이면 좋습니다. 유아는 동피랑 계단이 힘들 수 있어요.

    Q. 겨울에도 케이블카 타나요? A. 네, 연중무휴입니다. 단, 강풍 시 운행 중단될 수 있어요.

    Q. 통영 동피랑과 디피랑 차이는? A. 동피랑은 클래식한 옛날 벽화, 디피랑은 현대적 아트. 둘 다 가볼 만해요.

    13. 실제 여행자의 솔직 총평

    통영과 거제는 화려한 관광지는 아니지만, 여유롭게 쉬면서 마음을 충전하기에 완벽한 곳입니다.

    좋았던 점:

    • 사람들이 친절하고 정겨움
    • 해산물이 정말 싱싱하고 맛있음
    • 풍경이 그림 같아서 사진이 잘 나옴
    • 서울보다 물가가 저렴함

    아쉬웠던 점:

    • 주말/성수기 주차난 심각
    • 대중교통 불편 (차 필수)
    • 유명 맛집은 대기 시간 김
    • 비오면 할 게 많이 없음

    이런 분들께 추천:

    • 조용하고 느린 여행을 원하는 커플
    • 자연 풍경과 바다를 좋아하는 분
    • 사진 찍기 좋아하는 분
    • 신선한 해산물을 먹고 싶은 분

    비추천:

    • 액티비티나 놀거리를 원하는 분
    • 화려한 쇼핑몰이나 클럽을 찾는 분
    • 완벽한 계획과 빡빡한 일정을 선호하는 분

    마치며

    통영과 거제는 '열심히 관광하는' 곳이 아니라 '천천히 쉬어가는' 곳입니다.

    계획을 너무 빡빡하게 짜기보다는, 여유를 두고 그때그때 기분에 따라 움직이는 게 이 여행의 포인트예요.

    저는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'계획에 없던 순간'들이었습니다.

    동해변에서 우연히 만난 할머니와 나눈 대화, 골목에서 마주친 고양이, 숙소 테라스에서 본 별...

    여러분도 이 글의 정보를 참고하되, 여러분만의 우연한 순간들을 만들어가시길 바랍니다.

    통영과 거제에서의 시간이 여러분에게 작은 위로와 큰 추억이 되길 응원합니다.